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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년 말, 주식을 처음 시작하면서 내가 선택한 첫 종목은 삼성전자였다. 당시 주식 가격은 5만 원이었고, 이를 구매한 이유는 단순했다.
- 은행 이자보다 배당률이 3%대로 높았다.
- 국내 1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망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.
- 단순히 삼성전자가 사고 싶었다.
초심자의 행운으로 주가는 빠르게 6만 2천 원까지 상승했다. 그러나 2020년 3월,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주식이 폭락했고,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. 이때 나는 오히려 배당률이 더 좋아졌다는 이유로 삼성전자를 추가 매수했다. 그렇게 꾸준히 삼성전자를 모아가며 7만전자, 8만전자, 그리고 9만전자까지 오르는 것을 보며,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모아가면 부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. 그러나 다른 주식들이 더 많이 오르고 있을 때, 나는 퇴직금까지 모두 삼성전자에 투자해 평단가는 7만 원에 이르게 되었다.
그러나 축제는 끝나고, 금리 인상과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내 기대와 달리 하락과 횡보를 반복하며 나를 괴롭혔다. 투자 기간 동안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몰랐던 나는 그저 삼성전자 주식만 계속 늘려갔다. 이때 보유한 주식은 삼성전자 645주, 삼성전자우 740주였다. (삼성전자우는 더 부진했다.)
결국, 나는 지긋지긋한 삼성전자 투자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.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.
- 여전히 국내 1위 주식이고 좋은 기업이지만, 빠르게 많은 돈을 벌고 싶은 나에게는 맞지 않는 주식이라고 생각한다.
- 조금씩 모아가던 미국 주식의 수익률이 더 좋았다. 왜 나스닥을 신이라고 하는지 이제야 알겠다. 결과적으로, 2019년 말에 나스닥을 샀더라면 안전하게 2배는 벌었을 것이다.
- 단순히 지긋지긋하다. 최근 8만 6천 원까지 오르면서 9만전자를 기대했지만, 현실은 다시 7만 후반이다.
- 기대 수익이 크지 않다고 본다. 평단 7만 원인 시점에서, 아무리 10만 원까지 간다고 해도 수익률은 40%에 불과하다. 10만 원 달성도 2-3년 내에 무리라고 본다.
- 확정은 아니지만,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이라는 불안감 속에 국내 주식 시장에 남아있고 싶지 않다.
이 모든 이유로 나는 삼성전자 투자를 마무리했다. 팔고 나니 후련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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